단상및 논평

시의원의 길과 행동에 대해-새하늘님께 드립니다.

김포대두 정왕룡 2009. 3. 26. 09:57

시의원의  길과 행동에 대해-새하늘님께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새하늘님. (호칭을 놓고 홍위원장님이라 말해야할지 고민하였습니다. 제 블로그에 올라와있는 아이디로 부르기로 하였습니다. 그래도 되죠?)


우선 그간 참으로 고생많이 하셨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고촌 힐스테이트 주민들의 놀라운 열정과 힘에 존경을 표합니다. 입주전 걸포 다목적 운동장 주민행사에서 제가 드렸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힐스테이트 주민들이 그간 걸어왔고 앞으로 걸어갈 길이 김포지역 주민자치 역사에 새로운 장을 만들 것이다”라고 했는데 그 말이 과언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사부두안 합의전후로 한 저의 행동과  글들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하셨는데요. 그속에 제가 경청할만한 쓴소리들이 많이 있어 두고 두고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아울러 저의 행동과 글들로 인해 맘상하셨을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올려놓아야 할 여타의 게시물들이 많음에도 새하늘님의 글및 실크로드님, 마야님의 글을  하루종일 대문에 올려놓고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제 블로그를 방문하는 분들에게 저를 비판하는 글들을 소개한다는 것이 약간 뻘쭘하긴 하면서도  새겨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과 함께 공유하는게 좋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한편  가장 혐오하는 ‘명박산성’에 제가 빗대어 표현된 부분등 여러 내용에 대해 어떤 답을 드려야 할지 고민도 하였습니다.


 새하늘님께서 그밑에 다시 댓글을 달아놓으셨더군요. 진지한 토론과 의견공유를 원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두서없이 제가 생각하고 느꼈던 부분을 진솔하게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는게 정답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새하늘님의 글에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는 방식으로 할까 합니다.


1.저는 고촌면 해사부두 비대위원장으로 고촌면 전체 주민의 민의를 반영하여 이번 합의문을 도출하고 최종 주민 총의에 따라 합의문 추인을 받고 서명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힐스테이트 주민의 지역이기주의에 의해 결정된 것처럼 말씀하시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말씀을 하신 근거가 무엇인지 반드시 근거를 제시하셔야 할것입니다. (주민대표와 정치싸움하시려는 의원님이 계시다는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먼저 저는 이번 결정에 대해 ‘지역이기주의’라고 단정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다만 두고 두고 아쉬움이 남는 점에 대해 단상식으로 제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만일 제가 대책위 구성원이었다 하더라도 이 이상의 합의안을 이끌어낼 수 있었을까 라고 반문해 보았을때 그리 자신감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만큼 힐스테이트 주민들의 역량을 직접 옆에서 수년간 지켜보았던 저로서는 기대감이 컸던 부분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정도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주민에 대한 아쉬움과 별개로 시집행부가 시의회에 보인 행태는 그 이전의 여러 일들과 비교해 볼때 강력한 유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덧붙입니다. )


새하늘님은 고촌면 비대위원장님이시고 합의문 도출과 추인과정에 고촌면 전체주민의 민의를 반영하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마도 백여명 정도 모인 고촌면사무소의 주민총회를 염두에 두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굳이 숫자나 규모를 두고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그보다도 저는 합의문 추인과정에 이전지역에 가장 근접해있고 경인운하에 가장 민감한 전호리 주민들의 동의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적어도 비대위에 주민위원으로 참가하고 계셨던 힐스테이트외 지역 주민대표 2분이  어떻게 해당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동의를 받았는지 설명이 있어야만 합니다.


또한 비대위에서 내걸었던 ‘고촌지역 절대불가’라는 원칙이 어떻게 굴절되고 무너졌는지 함께 궁금합니다. 제 글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이 문제 발단은 난데없이 고촌지역에 해사부두 폭탄이 떨어진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과정에 국토해양위 소속의원으로서 사전인지나 대책을 세우지 못한 유정복 의원의 책임이 저는 가장 크다고 여전히 생각합니다. 이미 고촌지역 배치 발표가 난 상황에서는 고촌지역 내에서 왔다갔다 하는 핑퐁게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 면을 가장 우려하였기에 기자회견이나 시정질문등에서 일관되게 고촌지역 내 이전불가를 외쳤습니다. 강경구 시장또한 나중에 자신의 말을 뒤집긴 했지만 제 주장에 동의를 표했습니다. 비대위 또한 이 면을 인식하고 있었기에 ‘고촌지역내 해사부두 배치 반대’를 주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최초 배치안이 나왔을때 온 시민이 함께 힘을 모아 결국 지역 바깥으로 밀어냈던 고양시의 사례는 부럽기만 합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경인운하 반대보다는 해사부두 반대가 당면과제였고 국책사업이라는 위력앞에서 시기적 절박성과, 공허한 목표보다는 실리적 선택을 하는게 합리적이었다는 점에 저도 수긍을 합니다. 하지만 제 글에서도 표했다시피 힐스테이트 주민의 성과물은 성과물대로 받아안더라도 고촌이나 김포지역 주민들이 계속 문제제기 할 여백은 남겨두셔야 했는데 그것을 사실상 김포전체 주민들이 동의하는 모양새로 마무리 해버리면서 이후 다른 제기를 할수 있는 여지를 없애버렸다는 점을 저는 아쉬워 하는 것입니다.


해사부두 T.F팀에 제가 들어가고 안들어가고는 별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민들 사이에 다양한 이견이 있고 (비록 그것이 소수라 하더라도) 그를 대변하는 목소리의 흔적은 필요하고 그 역할정도는 기초의원이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것이 높으신 분들이 참여하는 자리라서 격에 안맞는 주장이었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2. 3월 1일 집회를 준비한 비대위원장으로서 의원님을 초대해드리지 못한것은 죄송합니다.

그러나 의원님을 초대하지 못한 것뿐 아니라 그날 집회에 참석해주신 유영근 도의원님은 소개조차 못해드렸습니다. 불과 1주일만에 준비된 집회이고 그만큼 경황이 없었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서운하신지 모르겠지만 고촌주민 3천명이 모일때 의원님은 어디 계셨는지 묻고 싶습니다. 초대받아야만 민원현장에 왕림하시는 그런 의원이라면 정말 주민을 위해 봉사할 자세가 되어 있는 분인지 의문이라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3월 1일 집회에 제가 초대받지 못해서 서운한게 아닙니다.

시정질문 자리에서 강시장께서 ‘자신은 간곡한 초청을 받아 참석했는데 정의원 당신은 집회에도 안오면서 시장을 의회에 불러내 피곤하게 하느냐’는 발언에 대해 제 느낌을 올린 글을 참조해주셨으면 합니다. (제 블로그 풀뿌리 일기)


그 내용중 일부를 옮겨보면.....

<일요일 휴일에 주민들이 머리띠 매고 나올 수 밖에 없는 원인제공을 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숙하는 마음으로 참여 안했습니다. 수천명의 주민앞에 얼굴을 내미는게 선거가 다가오는 싯점에서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게 아닙니다. 하지만 그날만은 시의원의 비판적 목소리보다 이 사태해결의 키를 쥐고있는 국회의원과 시장의 목소리를 집중적으로 듣고 싶어하는게 주민들의 정서인 것 같아 일부러 안갔습니다.>


새하늘님께서는 저에 대해 시의원이라는 완장하나 차고 격식을 따져가며 현장에는 나타나지 않은채 주민들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사람으로 오해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 대목에서 제안하나 드리자면 제 블로그 자체 검색창에 ‘고촌 현대’를 기입한 뒤 나타나는 ‘포스트 내용’을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수십개의 포스트에 담겨있는 힐스테이트 주민들에 대한 저의 사랑과 현장을 누비고 다녔던 땀방울이 보이실지 모르겠습니다. 입주전에 동호회 대표들을 처음 만나자 마자 건설현장으로 함께 달려가 공사관계자를 불러낸 사람이 바로 저입니다.


그후 신곡중학교 문제, 남원 윤씨 종중묘역, 근린공원 문제등 사안이 있을 때마다, 그리고 수차례 주민집회및 단합행사등에 평일  휴일 가리지 않고 참여한 사람입니다. 일부 지역지 기자가 힐스테이트 주민들을 폄하하는 글을 썼을 때 힐스테이트 주민들의 순수한 마음을 왜곡하지 말라고 그 다음날 바로 비판의 글을 공개적으로 날렸던 사람이 저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들은 새하늘님의 주변분들과 동호회 대표분들이 증명해주리라 생각합니다. 생색내자는 게 아닙니다. 저를 가리켜 현장은 안찾아오고 입만 떠드는 사람으로 오해하시는 것 같아 드리는 말씀입니다.


혹 그렇다면 이번 해사부두 건에 대해서는 왜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입과 글로만 떠들었느냐고 반문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 사안앞에서는 저는 달리 할 일이 없었습니다. 시청을 상대로 한것도 아니고 거대한 국책사업앞에서 야당소속의 일개 시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게 별로 할게 없다는 현실앞에서 저는 무기력감에 빠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비대위 대표분들 역시 이 사실을 냉철하게 직시하시고 저를 상대하기보다 국회의원을 상대로 민원을 제기하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탓에 그 반대 대척점에 서있는 제가 주민들앞에 초대받지도 않은 상황에서 안면몰수하고  불쑥 나타나는게 오히려 분위기를 경직되게 만들 것 같아 제가 시의원으로서 나설 수 있는 자리와 방식만 고집스럽게 고수한 것입니다.


저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한 지역신문의 기자는 저의 실명를 거론한 칼럼을 통해 ‘단식이나 머리띠 매고 나서는 행동은 보이지 않으면서 말로만 떠든다’고 날선 비난을 하였습니다. 그거야 그분의 자유이지만 만일 제가 그리 행동했다면 이번에는 ‘정치적 쇼’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을 것입니다. 어찌보면 그러한 행동은 제가 가장 익숙하고 좋아하는 방식이며 젊은 날 가장 많이 했던 방식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미 제도권에 몸을 담은 사람으로서 이런 행동들이 얼마나 적절한지, 그리고 효과적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지난 3년동안 경인운하에 대해서 김포에서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로 김포공항 문제와 함께 줄기차게 목소리를 내온 사람입니다. (제 블로그나 기사검색만 해봐도 금방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주장의 핵심은 찬반 양론이 아닌 ‘실사구시적 관점에서 김포의 실익을 꼼꼼이 따져보고 대처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경인운하 문제를 해당 지역구 의원이 거론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정치적 자살행위로 보일수도 있는 무모한 행동인 것을 제가 모르는 바 아닙니다. 그러기에 저는 숱하게 그간 이 문제를 공부하는 자세로, 가급적이면 긍정적으로 보려고 여러 자료와 내용을 보면서 제가 설득당할 근거를 찾으려고 무진 애썼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은 보이지 않고 온갖 개발이익을 중시하고 정치적 이해관계만 얽혀있는 목소리뿐이었습니다.


님께서 모범적 본보기로 거론하신 송영길 의원의 처신이 저는 시대정신과 공익을 망각한 전형적 기회주의 정치꾼의 행동으로 보이니 그 시각의 거리감에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중앙지 기자들이 요즘 저에게 자주 물어보는 질문이 경인운하에 대한 찬반 입장입니다. 그럴때마다 답변하는 것은 ‘저는 김포의 이익되는 부분에 찬성합니다.’는 내용입니다. 아쉽게도 시간이 흐를수록 백지상태에서 출발한 저의 인식이 경인운하 추진이 김포에 이익이 되기보다는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제가 이렇게 시각이 기울어지게 된 이유는 추진쪽이나 찬성측에서 ‘무엇이 좋은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자료가 거의 없이 계속 황당한 주장만 일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이라도 무조건 밀어 부치기 보다 추진쪽에서 구체적 근거를 들이대며 주민들을 설득하길 원합니다 김문수 지사 또한 여러 자리에서 이러한 공론의 장을 마련할 것을 약속하였지만 공염불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3. 고촌주민의 한사람으로서 주민투표를 주창하신 것에 어이없어한 일은 있습니다.

물론 주민투표가 주민의 의견을 물어 해사부두를 무산시키겠다는 의견이었다는 점은 이해합니다만 저희 주민의 다급한 심정은 전혀 헤아리지 못하는 어이없는 정치적 수사로 들렸습니다.


-주민투표제를 제안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분명히 현행법에 보장되어 있고 선례도 있는 상황에서 시도해볼만 하다, 그 과정에서 어느쪽으로 결론이 나든 김포시민들이 공동으로 결과에까지 책임있는 주체가 된다면 좋다, 더구나 특정지역에 관계된 현안의 경우 해당 지역주민만 투표할 수 있다는 조항에 주목, 투표 회부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중앙부처에서 수용한다면 고촌면민만을 상대로 한 투표에서 희망적 결과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설사 이 사안이 안받아들여진다 하더라도 김포 전체 주민들에게 이 사안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최소한의 효과는 거둘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외곽에서 다양한 플레이를 통해 주민들의 운신의 폭을 넓혀주는게 제가 할 수 있는 주요한 일이라고 생각도 했습니다. 주민투표 제안이 지역에 얼마만한 반향과 영향을 끼쳤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여러사람들에게 이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한번이라도 되돌아보는 최소한의 계기는 심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새하늘님은 주민들의 다급한 심정을 모르는 행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강경구 시장께서는 왜 여러 자리에서 똑같은 내용을 자꾸 반복하냐고 짜증섞인 목소리를 내셨습니다. 그당시 저는 강경구 시장께 다음과 같은 설명을 드렸습니다.


<경인운하 3월 착공을 앞 둔 급박한 시기에  해당 지역 시의원으로 할 수 있는 수단은 다 동원해야 한다고 했기에 기자회견, 본회의 자유발언, 시의회 결의문 제안외에 시정질문까지 한 것이며 이는 (시장께서) 그간 김포지역사회의 공론의 장 창출을 소홀히 해 원인제공을 한 측면도 있습니다.>


이 사안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님이나 저나 시기적 절박성에 대해 느끼는 긴장감의 강도는 별 차이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한가한 인식에서 나온 제안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다만 각자 처지에서 구체적 대응방식의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러한 주민투표 제안이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외곽지원 행동이라 생각했는데 님께서 그리 느끼지 못했다면 저의 불찰이라고 여깁니다.


4. TF 에 들어오시겠다는 말씀이 있었다는 것을 김포시 관계자에게 들었습니다. 저에게 전화를 하실 수도 있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전화는 오지 않더군요. TF는 공식적으로 3월 1일 결성되었습니다. 회의가 10일 가량 진행된 상태에서 그런 연락을 받았습니다. 좀 황당하더군요. TF 팀원은 이렇습니다.


고촌면 비대위원 대표 5인 ,유정복 의원 ,강경구 시장 ,국토부 수자원 정책관 ,수자원공사 볹부장


여기에 왜 시의원이 들어오시려는지 잘 이해가 안됐습니다.

무슨 역할을 하실 수 있는지도 의문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이미 결성되어 논의가 한참 진행중에 들어오시겠다는 것이 더더욱 부자연스러워보였습니다. 거기다 고촌면 해사부두 문제를 주민투표를 통해 푸시겠다는 발상자체가 지역 주민들로부터 무척 부정적인 상태에서는 더더욱 그랬습니다. 그리고 시의원이 이런 TF 에 반드시 들어와야 할 자린데 못들어오게 한 것처럼 말씀하시는 것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 부분은 굳이 거론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이왕 말씀하신 것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일단 이 사안에 대해서는 주민대표들에게 섭섭한 점 없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이 말이 시청에 대한 비판을 안하겠다는 말은 아닙니다. 시의원이 여기에 참여하는게 과연 격에 맞느냐, 들어온다면 무슨일을 하겠느냐, 더구나 주민투표제등 황당한 제안을 한 사람이....등등의 비판은 주민들 속에서는 당연히 제기될 수도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청의 태도도 만약 이랬다면 이는 중대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사안입니다.


 저는 언론보도를 통해 이 모임 구성추진 사실을 알았고 당연히 시의원이 (제가 아니더라도) 참여하게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기존 시 행정 시스템의 작동이, 특히 지역현안인 경우에는 항상 이렇게 해왔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저를 포함 세명의 시의원이 위원으로 참여한 신곡중학교 개교 대책위원회가 그 예일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 언급이 없길래 건설교통국장에게 물었습니다. “안그래도 구성당시 시의원 참여를 제안했는데 주민대표들이 거부해서 못했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그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더이상 안물어봐서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시청의 태도에 참 황당했습니다. 자신들의 직무유기 책임을 주민들에게 떠넘긴 행동에 대해 분노심까지 일었습니다. 이 부분은 시청과 시의회 관계속에서 나오는 문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더구나 일년 가까이 제가 줄기차게 주장한 끝에 경인운하 민관협의회가 부시장을 위원으로 구성되어 가동되고 있는 중이었는데도 말입니다. (저는 여러차례 민관협의회에 고촌 주민대표가 들어올 것을 주장하였고 긍정적 답변을 얻어낸 상태이나 거기에서 그친 상태입니다.)


그 다음으로 해사부두 T.F 팀의 역할과 위상에 관한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T.F팀의 본래적 위상과 역할은 특수한 현안 해결을 위해 연관된 부서나 당사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집중연구하는 일시적 기구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T.F는 거기에서 합의안을 만들어내고 서명까지 했습니다. 더구나 그 합의내용은 해사부두뿐만 아니라 교통대책, 고용인구까지 언급하고 있는 경인운하 종합대책안이었습니다. (끝내 전호리 주민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안되어 있었습니다.) 당연히 김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러한 포괄적 내용이면 해사부두 T.F 팀의 역할과 위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고 김포전체 주민들의 의사를 묻거나 아니면 적어도 최종합의 과정에서는 시의회의 참여가 보장되어야 하는게 순리였습니다. 하지만 최종 주민총회가 열린다는 사실 자체도 당일 아침 주민을 통해 알게 되었고 이 것을 해당 국장에게 따지자 ‘보안’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졸지에 저를 포함한 시의원들이 비토대상, 보안대상, 좀 더 비약해 보자면 ‘잠재적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이것은 제 개인적인 명예가 아니라 시의회의 위상에 관한 것이었고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행위로도 여길 수 있는 사안이었기에 저는 강경구 시장에게 본회의 자유발언을 통해 공개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아울러 시의회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하고 망신살 뻗치게 만든 원인 제공자로서 책임을 느끼고 동료의원들에게 본회의 석상에서 공개사과를 하였습니다. 지역 현안과 시의회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주민들이 보일 반응과 시청이 취할 행정적 대응은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시의회는 님의 말씀처럼 시민들의 머슴으로서 시청을 감시 견제하는게 본래적 역할입니다. 저는 해당지역 출신의원이면서도 김포시 시의원이기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 저를 믿고 뽑아준 시민들을 무시하고 능멸하며 교묘하게 주민들에게 공을 떠넘겨버리는 시장및 집행부의 행위에 대해  분노했던 것입니다.


*답변을 마무리하며*


새하늘님.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는 님의 활동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힐스테이트 주민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마음입니다. 제가 님의 위치였다 하더라도 똑같은 결정을 내렸거나 그보다 더 못한 결과를 초래했을지도 모릅니다. 이번 일을 보면서 ‘역시 힐스테이트 주민들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뒤로 전호리 주민들과 한강변쪽 주민들의 모습들이 어른거리는 것은 어쩔수 없었습니다. 특히 신곡양수장 염분 위험도를 생각하면 지금도 숨이 턱 막힙니다. 이 사안들은 힘과 권력은 없지만 어찌보면 이제부터 제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님의 글을 읽으면서 저를 ‘명박산성’이라 비판한 것에 대해 감사함과 희망을 느낍니다. 제가 비판의 대상이 된 것과 상관없이 저도 ‘명박산성’을 혐오하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명박산성’이 담고있는 상징적 이미지를 이 사회에서 없애야 한다는 것에 대해 님과 저는 공감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고맙기도 합니다.


저에게 님의 지적처럼 명박산성의 요소가 있다면 앞으로 고쳐나갈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아울러 김포전역에, 그리고 우리나라 곳곳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명박산성을 무너뜨리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할 것입니다. 그것은 거창한 일이 아니라 주변분들, 특히 주민들과 진심을 담아 소통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약 인기에 연연했고 정치적 유불리에 민감했다면 3년전부터 줄기차게 경인운하 문제를 비판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님의 지적처럼 주민을 상대로 싸우는 것처럼 비쳐지는 무리수를 두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냥 무시하고 적당히 이미지 관리하고 부르건 안부르건 집회에 얼굴을 들이밀고 카메라에 노출되도록 노력하였을 것입니다.


힐스테이트 주민들이 어떤 분들입니까. 이 분들을 상대로 오해를 빚을수도 있는 발언을 그것도 제 블로그에, 혹은 의회 공식석상에서 버젓이 하는 멍청한 행동을 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오히려 힐스테이트 분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이런 아둔한 행동을 했다는 말이 좀더 솔직한 표현일수도 있겠습니다.


 님께서 이 일을 하면서 새벽 3시전에 잠을 자본적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 역시 이 사안뿐만 아니라 여러 현안으로 밤잠을 설치기 일쑤입니다. (제 블로그에 올려져 있는 포스트들의 시간대를 확인해보시면 알것입니다.) 그만큼 생각없이 나오는 행동과 발언은 적어도 아니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힐스테이트 주민들의 역량을 믿습니다. 사랑하고 신뢰합니다.

지난 가을 신곡중학교에서 힐스테이를 지나 평교 다리까지 농로를 걷다가 황혼에 비친 힐스테이트 단지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워 사진으로 담아 제 블로그 김포풍경에 올린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찍던 바로 그 자리에 해사부두가 들어온다는 황당한 발상을 했던 사람들과 이를 방치하여 의도했던 안했든 정치적으로 이용한 사람들에게 지금도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지역현안이 있을 때마다 여론에 민감하기보다 합리적 근거를 가지고 일을 풀어가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멍청하고 정치감각이 결여된 사람으로 비판도 많이 받아왔습니다. 행사장 안쫓아 다니는 시의원으로 낙인찍힌지 이미 오래입니다. 하지만 저의 진심이 언젠가는 통할 것이라고 믿고 호시우행의 자세로 뚜벅 뚜벅 일관되게 소신을 펼쳐나가며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는 여전히 굳건합니다.


쓰다보니 밤을 새버리고 아침이 되었군요.

다시 일을 하러 나가야 겠기에 이만 줄이고자 합니다.


그간 비대위 활동하느라 피곤으로 누적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기는 커녕 스트레스만 안겨드린 것같아 죄송하기만 합니다. 계속 저에게 어떤 쓴소리도 마다않는 새하늘님과의 교분을 기대하며 이만 줄일까 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3월 26일 아침 김포대두 정왕룡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