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시민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이번이 11회째다. 지나치게 개막식이 길어서 비판이 쏟아졌던 지난 행사에 비해 많이 간소화된 느낌이었다. 하지만 초겨울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매섭게 몰아친 꽃샘추위가 행사 참석자들의 볼을 시리게 만들었다.
10개 읍면동별로 체육경기를 비롯한 각종 대항전을 펼치는 모습에 공설운동장 안팎이 열기로 가득찼다.
개막식 행사가 끝난 후 고촌, 풍무, 사우 응원석을 돌며 황금상 의원과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이거 연습때는 얼굴 한번 안 내비치다가 인사하러 나서는게 쑥스럽구만."
큰 수술후 회복중이신 황의원이 혼잣말로 중얼거런다.
"저도 한번도 인사 다니지 못했어요."
맞장구를 쳐드렸다.
그래도 맞아주시는 주민들의 손은 따뜻하다.
'수고한다'는 말을 해주시는 분들도 여럿 계시다. 다행히 내가 술을 잘 못한다는 것을 아는지 예전에 비해 적극적으로 술 권하는 분들이 그리 많지않다.
오후에는 실내 체육관에서 벌어진 풍무동 탁구팀 응원을 했다. 아쉽게도 준결승에서 남녀모두 탈락했다.
남녀팀이 동반 결승에 오른 양촌면이 우승까지 함께 독식해버렸다.
하성면과 양촌면이 맞붙은 남자 탁구 결승전은 전문 선수급이 참여한 손에 땀을 쥐는 경기였다.
옆자리에 김창집 김포시 민주당 위원장께서 (김포시 탁구협회장) 친절한 경기설명에 흥미가 더해졌다.
씨름경기를 관람한 후 공설운동장을 잠시 들렀다 시의회 사무실로 올라오는데 '시민의 날' 현수막이 곳곳에 눈에 띤다.
'시민'이라는 두 글자가 크게 들어온다.
아직껏 우리 사회에서 도시에 거주하는 주민이라는 지역적 개념에 머물러 있는게 '시민'이라는 용어다. 하지만 어렴풋이나마 '시민'이 갖는 사회 역사적 의미를 접한뒤 부터는 '공화국 시민'이 갖는 용어의 무게가 은근히 가슴을 압박한다.
'요구'하는 수준에서 '책임있는 주체, 참여의 주체, 대안의 주체'로 한걸음 더 나서지 못한채 사회안팎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있는 공화국 시민들의 혼란상의 원인이 무얼까 생각해보았다. 마음에 답답함이 쌓인다.
시민과 신민의 차이는 뭘까?
'시민'과 '신민'은 받침 하나 차이인데 우리는 '시민'을 말하면서도 '신민'속에 갇혀있는 것은 아닐까?
그것이 가져다 주는 당장의 편안함에 심취해 껍질을 깨고 나오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시민의 날이라 명명된 이날만은 김포 전체가 흥겨움과 신명의 한마당에 빠져든 듯한 모습에 나 역시 함께 즐거웠다.
하지만 버릇인가? 병인가?
공설운동장을 떠나오며 마주친'시민의 날' 글귀앞에서 가슴에 느껴오는 '공화국 시민'의 무게가 여전히 납덩이처럼 묵직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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