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언제 찍은 사진이죠?

김포대두 정왕룡 2009. 4. 15. 11:11

고촌 월드아파트 입주예정인 주민대표분들을 어제 저녁에 만나뵈었다.

아직 서울과 인천에 살고 계신분들도 있고 회장님의 경우엔 김포에 10년째 살고 계시다고 했다.

 

경기불황으로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시행사측에서 파격적 조건을 제시하면서 초기 계약한 분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심한 상황이 벌어졌다. 주민들과 시행사간에 분쟁이 벌어졌고 지금도 이 갈등의 여파는 계속되고 있다. 시청에 민원이 접수되어 주민과 회사간 만남의 자리를 주선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기부채납한 공원용지의 활용도 재조정등 몇몇 현안에 대한 의견교환도 오갔다.

 

한결같이 주민대표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은 '김포시민의 자부심'을 높힐 수있는 행정력과 정치력에 대한 기대였다. 아파트 분양이 향후에도 계속 이어질텐데 이와 유사한 주민과 건설회사간 분쟁사례가 소모적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관련조례제정등 제도적 장치마련에 대한 주문도 제기되었다.

 

매번 비슷한 현안이 있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시의원이나 시청등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속시원한 답변을 드리지 못한 점이 아쉽기만 했다. 오히려 이날 자리에서는 시의원으로서의 역할보다는 아파트 입주전 대책위 활동과 입주후 3년간 입주자 대표회장을 하면서 시청과 지역 정치인을 상대했던 경험담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드렸던게 그나마 알찬 내용이었지 않나 싶다. 이와 더불어 유사한 사례를 지켜보며 느꼈던 합리적 해결방안 도출에 관한 조언도 해드렸다.

 

만남의 장소로 향하면서 주민들에게 딱히 안겨드릴 희소식이 없어서 마음이 무거웠지만 오히려 대화속에서 많은 격려와 위로를 얻고 온 자리였다는 생각이 든다.

 

경인운하에 대한 우려섞인 이야기도 많이 오갔다. 대다수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과장된 홍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문제점을 차분히 언급해나가는 모습에 높아진 시민의식의 단면을 느낄 수 있었다.

 

"어? 이 사진 언제찍으신 거죠? 시간이 꽤 지난것 같은데요."

"아닙니다. 작년에 시의회 특위장에서 찍은 건데요?"

 

명함에 커다랗게 실려있는 사진을 보면서 주민대표분들이 한마디씩 하신다. 실물을 보니 나이가 더 들어보이는 것 같았다. 초기 명함 사진이 5년도 넘은 사진이어서 그런 질문을 받을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두번째 명함에 실린 불과 일년 안팎의 사진이 실물과 차이가 있어보인다니 그새 나도 노화진행 속도가 빨라졌나 보다 .

 

아무렴 어떤가.

온라인이건 오프라인이건 이렇게 훈훈한 소통의 장에 함께 어울린다는게 나에겐 더할나위 없는 기쁨인것을.

처음뵈는 얼굴인데도, 마치 오랜 고향지기를 만난 것처럼 포근함을 느끼는 것 자체가 나의 노화방지책인 것을.

 

고촌 월드 주민들의 민원이 하루빨리 잘 마무리되어 김포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을 드높힐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보며 자리를 떠나왔다. 고촌 한강변 풍곡리 주변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봄꽃들이 '고향의 봄'을 흥얼거리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