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자리, 채우는 자리.*
“아니 이렇게 좌천되면 어떻게 합니까? 뭐라고 위로를 해줘야 하는거죠?”
“시장실로 발령 났는데 무슨 좌천이에요. 좋아진거죠.”
“과장님 무슨 말씀입니까? 의회 사무과를 떠나게 됐으니 당연히 좌천이죠. 이건 위로를 받아야 하는 거라고요.”
“아. 그런가요?”
지난 주에 김포시청 인사발령이 났다. 이영호 사무과장님과 이광희 계장님 인사결과를 놓고 농담을 주고 받았다. 어떤 말로 시비를 걸어도 항상 잔잔한 웃음으로 받아주시는 과장님의 얼굴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이광희 계장이 시장실 의전담당으로, 양승민 주사는 승진하여서 2동 주민센타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두분께 축하를 해드리면서도 의회 사무과를 떠나는 것에 못내 아쉬움이 밀려온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정이 많이 들었나보다.
“백두산 천지가 압록강 두만강으로 흘러 서해와 동해까지 채우듯 의회 사무과는 김포의 천지가 되어야 합니다. 시청 각 부서뿐만 아니라 김포벌판 곳곳으로 흘러내려 한강하구를 기름지게 하는 근원으로서 의회사무과를 위하여 건배!”
예전에 사무과 직원 환송회 때 갑자기 건배 제의를 받고 일어나서 떠들다보니 순간적으로 ‘백두산 천지’가 튀어나왔다. 의회 사무과가 백두산 천지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하면서 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했다. 그간 장일남, 최돈행 과장님을 비롯해 사무과를 거쳐간 식구들이 떠오른다. 특히나 이제는 고인이 되신 장과장님의 얼굴이 스쳐간다.
“무척이나 보고 싶었어요.”
댁으로 병문안 갔을 때 문밖까지 따라나오셔서 내 귀에 대고 속삭이듯 말씀하신 내용이 떠오른다. 그게 끝인사가 될 줄은 몰랐다.
3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모로 부족한 나의 빈 구석을 채워주기 위해 고생했고 나의 투정과 짜증을 받아주느라 애쓴 분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집행부와 의회사이에 긴장감이 감돌면 감돌수록 가장 난처한 입장에 처해지는 곳이 의회 사무과인 것 같다. 언젠가는 다시 돌아가야 할(?) 집행부서이기에 동료직원들과의 사이에 불편한 관계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자리다. 샌드위치라는 말을 의회 사무과에 비유 한다면 어울릴 표현일런지.....
언제가 될런지는 모르지만 지방자치가 제대로 뿌리 내려서 의회 사무직 인사에 대한 완전독립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계속 반복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이기도 하다.
떠나는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 자리를 대신 채우기 위해 오시는 분들에게도 환영의 악수를 건넨다.
‘냇물이 바다에서 다시 만나듯 우리도 이 다음에 다시 만나세.’
졸업식장에서 불려지는 노래 한 구절을 월요일 아침에 읇조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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