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전북'이라는 두 글자.

김포대두 정왕룡 2009. 4. 29. 05:30

 지인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앞에가던 특수차량 번호판이 눈에 들어왔다.

'전북'이라는 두 글자였다.

아무리 세상이 좁아졌다지만 서울 인근에서 '전북'이라는 번호판은 눈에 띠나보다.

더구나 다른 번호판도 아니고 보기만 하여도 눈이 시큰한 고향의 이름인데....

그냥 반가웠다.

그러면서도 마음이 무거워진다.

 

지난날  지역감정의 피해자와 전라도는 거의 동의어였다.

그러기에 지역감정의 폐단을 지적하는데 호남인들은 도덕적 우위에 있어왔다.

하지만 이젠 호남이라는 말도 그러한 지역감정 조장의 동조자로 옮겨간것은 아닌가 라는 문제제기 대열에 

나 역시 합류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영남과 호남  충청이 나뉘고 전남과 전북이 나뉘고 다시 전주와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이 나뉘고....

영남은 T.K와 P.K.가 나뉘는가 싶더니 현 정권들어서 포항이라는 두 글자가 쑤욱 이름을 내밀고 있다.

 

저마다 각 지역에는 골목대장들이 한 지역씩 꿰차고 그 지역의 맹주를 자처하면서 자신의 깃발을 넘보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오늘 치뤄지는 보궐선거를 보도하는 대부분의 언론도 보궐선거가 치뤄지는 배경을 집중 조명하기보다 선거결과가 각 보스정치인들에게 미치게될 후폭풍을 분석하기에 여념이 없다.

 

언젠가부터 정동영이 전북의 맹주로 불리워졌다.

오늘 보궐선거는 그에게 지역의 맹주로 건재할 것인지, 아니면 그저 그런 이인제류의 사람으로 사그라져가는 사람일지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아니 이미 그는 보궐선거 출마로 자신의 정치생명을 마감했다는 말이 맞을거다. 신건을 끌어들여 무소속 연대를 외치고 다니는 모습에서는 최소한의 명분과 예의를 망각한 추한 모습마저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이광철 후보가 신건을 물리치고 전북 완산에서 승리했으면 한다.

무엇보다 수준높은 정치의식을 자랑하던 내고향 전북인들의 자존심이 표심으로 드러났으면 한다.

정동영의 담보물로 전락하는 전북, 지역감정의 포로로 전락하는 전북이 안되었으면 한다.

 

오늘 저녁 보궐선거 결과를 놓고 여러 사람들이 울고 웃을것 같다.

다가오는 5,6월의 정국도 그 결과에 따라 요동칠 것이다.

 

어릴적 떠나 온 고향이지만 뿌리에 대한 자부심을 이어갈 수 있는 선거결과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