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죽음을 예수의 죽음에 비유하다니 도대체 그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요? 당장 글을 내리시오.'
노무현님 서거를 마주한 충격적 심정을 표현한 나의 글에 대해 주민 한분이 쪽지글을 보내왔다.
'생각은 다양합니다. 님의 의견에 대해 저는 뭐라 할 생각이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헌법에 보장된 의사표현의 자유를 제가 누리는데 님께서도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이러한 나의 답변에 날라온 글의 내용은 더욱 차가왔다.
'똑똑하고 말이 통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라며 시작된 그분의 글에는 냉소가 차고 넘쳤다.
영결식이 끝난 뒤 몇몇분들이 비슷한 내용으로 나에게 쓴소리를 던진다.
대한민국 국민모두가 생각과 의사표현의 자유가 있기에 그분들의 말씀내용에 대해 내가 뭐라할 일은 아니다. 그분들에게는 '서거'라는 표현도 과분하게 보이는 것 같다. 그냥 '자살'이라 표현하면 될일이지 왜 이리 울며불며 호들갑이냐고 나무라는 모습들이다.
똑같이 대한민국 하늘아래 살고있는 사람들 사이에 넘을 수 없는 벽, 메꿀 수 없는 간격이 느껴진다.
하긴 안중근과 김구를 테러리스트로 묘사하는 책이 근현대사 교과서랍시고 제안되었다 여론의 반발에 밀려 슬그머니 해당내용만 수정되어 나돌아다니는 세상이다.
일제시대에도 잔잔한 일상사가 펼쳐지고 인간의 희노애락이 엮어졌으니 그 시대를 부정적으로만 볼게 아니다 라는 주장도 '식민지 근대화론'으로 포장되어 공공연하게 제기되는 세상이다.
광복절을 건국절로 개칭하자는 움직임이 정권에 의해 추진되는 상황이니 달리 무슨 말을 하랴.
노무현이 그렇게 열어나가고자 했던 우리 사회의 진정한 소통의 길은 여전히 멀고 험난하기만 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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