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운하 환경영향 평가설명회 주민반대로 파행 | |
정왕룡, kd6010@hanmail.net |
등록일: 2009-07-25 오전 3:53:02 |
서해연결 한강주운 기반조성사업 환경영향 평가 주민설명회’ ‘그냥 ‘한강운하’라고 하면 되지 무슨 명칭이 이리 길까?‘ 7월 22일 김포시 고촌면사무소 한강운하 설명회장에 들어서면서 스친 생각이다. 서울특별시 한강사업본부라는 곳에서 김포시 고촌면사무소에 와서 설명회를 한다는데 지역 시의원인 나는 통보받은 적도 없다. 지역의 시민단체 임원에게서 전해듣고 겨우 알게 된 소식이다. ‘아니, 벌써 설명이 끝나버렸나?’ 한 10여분 늦게 들어섰는데 면사무소 2층 회의실은 이미 설명이 끝나 버린듯 주민들의 격앙된 질문이 쏟아지고 있었다. 주로 한강을 생업의 무대로 살아가고 있는 어촌계 주민들이 대부분이었다. 흑백으로 조잡하게 복사되어 설명회장에 돌려진 자료를 보니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표지를 빼면 4장이 전부인데 그중에 현황자료를 빼면 제일 마지막장 한 장이 설명회 자료 전부다. 주민들의 질문이 계속 쏟아진다. 질문들의 주된 내용은 제대로 된 환경영향 평가를 했느냐는 부분에 집중되었다. 한강을 주 무대로 살아가는 어민들이라 그런지 생활경험 속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생생한 근거를 들이대며 서울시 관계자를 추궁했다. 뱃길을 내기위해 만일 강바닥을 깊숙이 파헤치면 어류를 비롯한 각종 생태계 교란은 불을 보듯 뻔한데 이에 대한 조사자료 및 대책이 있냐는 것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려해보겠다. 보완책을 마련하겠다. 적절한 보상대책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면피성 대답으로 일관했다. | ||||
참는다고 했는데 화가 치밀어 올랐다. 주민들의 질문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다고 생각한 순간 발언에 나섰다. “고촌을 지역구로 두고있는 김포시의원 정왕룡입니다. 이 사업이 언제부터 진행되었습니까?” 2008년 1월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럼 그간 1년반이 넘도록 김포시에 이 문제와 관련하여 협의한 적 있습니까?” 그런 일 없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작업구간은 서울시 영역 안에 있기 때문에 굳이 협의할 필요가 없었다는 투다. “지금 이 사업은 용산에서 4천 톤급 배를 띄워서 경인운하를 통과한 다음 서해를 횡단하기 위한 뱃길을 내려는 것 맞죠?” 맞다고 한다. “그렇다면 김포를 거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데 서울시 영역 안에 있는 사업이라면 서울시에서 오르내리지 왜 김포까지 와서 설명회를 진행합니까? 서울만 대한민국이고 김포는 외국인가요? 한강 어민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닙니까? 백번 양보하여 그렇다 칩시다. 이런 설명회를 한다면 적어도 지역 시의원에게는 통보가 와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게 뭡니까 도둑놈 공청회도 아니고. 경인운하 해사부두도 서울시에서 이쪽에 내다버리더니 이제는 한강바닥을 긁어내어 어민들 생계 막아버리고 배 띄워서 도대체 무엇을 얻자는 것입니까? 김포를 호구로 아는 건가요?” 그 자리에 시청 환경보존과장과 농림과장이 있길래 서울시에서 이 사안과 관련하여 협의 받은 적이 있냐고 물었다. 없다고 한다. 답답함이 밀려온다. 그런데 나보다 더 답답한 분들은 지역 주민들이다. 급기야는 여기저기서 고함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건 설명회가 아닙니다. 그냥 각본에 짜여진 요식행위에 불과한 것입니다. 정식으로 요구합니다. 정확한 자료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명회를 다시 하세요. ” 설명회를 다시 열수는 없다고 한다. 문제는 인정하고 지적한 사항에 일리가 있음을 수긍하지만 설명회를 다시 할 수는 없단다. 급기야는 주민들이 집단적으로 일어서서 ‘설명회 무효’를 선언하며 퇴장해버렸다. 만에 하나 구실을 줄까봐 입장하면서 서명했던 참석명부도 수거하여 찢어버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 ||||
“이제 순서가 지나갔으니 우리 툭 까놓고 이야기 해봅시다. 이거 오세훈 시장의 개인적 생각에 모든 일정을 맞추고 있는 것 아닙니까?” 절대 아니란다. 그러면서 서울시계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자신들은 김포에까지 와서 예의를 갖춘 거라고 한다. “보세요. 황사가 중국문제입니까? 한국문제입니까?” “..........” 참다못해 황사에 빗대어 서울과 김포관계를 압축하여 말했더니 그냥 침묵이다. 이번에는 고촌 ‘새하늘’님이 쓴소리를 던졌다. “만일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와 데이터를 제시 안 해 준다면 김포갑문을 열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세요.” 오후 3시에는 서울에서 설명회를 진행한다고 한다. 법에 명시된 절차만 이행하기에 급급한 저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공무원들인가? 경인운하 태풍이 여전히 김포를 휘감고 있는데 이제는 한강운하라는 괴물이 다시 김포를 덮치려 하고 있다. 한치 앞이 안 보인다. 도대체 대통령 한번 잘못 뽑은 죄가 이렇게도 큰 것일까? 원칙도 절차도 법도 시민의견도 다 소용없다. 다만 그들의 주관과 그들의 잣대만 있을 뿐이다. 그래도 오세훈이라는 사람은 최소한의 합리성은 갖춘 줄 알았는데 그 역시 ‘리틀 MB’로 불리길 자처하고 있는 것 같다. 한강이 mb와 오세훈 그들만의 것이 아닐진대 그들은 자신들의 전유물로 착각하고 있는 듯 하다. 한강이 망하면 김포도 망한다. 아니 한민족 전체가 망한다. 과연 이대로 앉아서 당하고 있는 것밖에 다른 방법은 없는 것일까? 개기일식으로 태양이 가려진 날. 김포의 하늘은 뿌옇기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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