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큰 수술을 하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깜짝 놀랄지 모르겠네요.
어제 큰 수술을 했습니다. 제가 아니고 제 차입니다.
며칠전부터 차 엔진소리가 웽웽 거려서 엔진 오일 갈때가 됐나 보다 싶어 정비소에 갔는데 이거 왠일입니까. 엔진 일부 기능이 맛이 가버려서 엔진을 몽땅들어내고 제대로 손을 봐야 한다네요. 견적을 떼어보니 으악~~~~~~~
타임 벨트등 이것 저것 합쳐서 무려 115 만원.............
순간 심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현재 주행거리 26만 6천 킬로.
연식은 2000년. 구입은 2001년 김포에 들어오면서 했으니 참 정이 들은 친구입니다.
워낙 차량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주인을 만났음에도, 그래서 온 몸 여기저기 다 상처나고 심하게 찌그러진 곳도 있지만 그래도 무척이나 정들었는데....이별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정비소 사장님과는 평소 신뢰를 쌓아 지내오던 터라 이리 저리 나름 객관적 설명을 해주시면서 판단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말씀에다 이번에 고치면 앞으로 2, 3년은 더 탈 수 있을 것이라는 말에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새차 살돈도 없구....) 눈을 질끈 감고 수리에 동의했습니다.
어제 맡기고 나온 차를 오늘 다시 맞이하면서 꼭 수술실에 들어갔다 온 가족을 만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심장 수술하고 나온 거네요. 성공적이었겠죠?”
정비소 강사장님이 제 표현에 웃음을 짓습니다.
일요일 아침, 양주 학원에 출근하면서 ‘앞으로도 잘 사귀어보자’고 레조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거의 10년 가까이 나와 친구가 되어 전국 곳곳을 누비고 다니며 쌓은 정의 무게가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못나고 게으른 주인만나 고생만 하는 이 친구가 참 안스러워 보였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인연을 더 맺어나갈지 모르겠습니다만 많이 보살펴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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