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한참 춥다. 일요일 아침 투잡길을 나서는 몸이 무겁다.
자유로를 달리는데 임진강 너머로 개성 송악산일대가 눈에 들어온다. 온통 흰눈에 덮여있다.
그 너머로 병풍처럼 둘러처진 푸른 하늘이 오늘따라 눈이 시리도록 아프다. 겨울 푸른하늘은 가을보다 깊다.
민둥산 일색인 북녘산하가 오늘따라 더욱 황량해보인다.
철새 한마리가 강위를 날고있다. 하루에 두번 자유로를 오갈때마다 조건반사적으로 왜 눈길이 북쪽으로 향할까? 그쪽에 자석이라도 있는 것일까? 이렇게 써놓고 보니 문득 스치는 생각? 혹시 국가보안법 저촉? 고무찬양죄? 국보법보다 더 무서운 것은 내안에 잠재된 자기검열 본능이다.
개성 산하에 심어놓은 나무는 잘 자라고 있을까? 재작년 개성 인근 산야에 김포 평통 위원들과 함께 나무를 심고왔다. 그 나무들이 지금도 잘 자라고 있을지...지구 온난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임진강의 겨울은 여전히 춥다. 분단 50년이 넘도록 얼어붙어있는 임진강가에 봄은 멀기만하다.
비무장 지대따라 자전거 길을 내고 생태공원 어쩌고 저쩌고 하겠다는 정부발표를 들었다.
어째 하는 발표마다 삽질개념을 못벗어나니...강화, 김포, 파주를 아우르는 한강하구는 남북 그 누구의 것도 아니다. 공동평화구역이다. 군사분계선이 없다. 정전협정에 그에관한 언급이 없다.
한강하구를 민간선박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는 것을 그 누구도 막을 수 있는 권한이 없다.
유일한 걸림돌은 불규칙하게 변하는 한강하구의 하저지형일뿐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조차 발견하고 알려지는데 수십년의 세월이 흘렀다. 우리안의 고정관념이 무섭다.
삼팔선은 삼팔선에만 있는게 아니라 우리안에도 있다던 김남주 시인의 말이 스쳐간다.
제발 한강을 그냥 흐르게 내버려두라. 어설프게 손대지 말라. 4대강 살리기니 뭐니 궤변을 늘어놓는 입좀 닥치거라. 한강은 겨레의 어머니다. 어머니를 어설픈 수술대위에 올려놓지마라.
한강은 경계선이 아니다. 분단의 장벽도 아니다. 더더욱 어설픈 개발논리와 이용가치로 판단활 대상이 아니다. 겨레를 아우르는 어머니의 품이다. 살을 에는 한파가 몰아치는 일요일 아침. 한강하구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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