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총연맹? 민주평통 자문회의?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에 참석하였습니다.
시의원은 당연직 위원으로 위촉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정비소에 차를 맡겨놓고 회의장소인 농어촌 공사까지 걸어갔습니다. 이미 시장님이하 낯익은 분들이 먼저와서 모임이 시작된 상황이었습니다.
학생들에게 표창장이 수여되고 시장님등 각 기관장님들의 현안업무 보고가 진행될때만 해도 관례적인 행사이려니 했습니다. 사회자나 평통 의장님의 발언에서 간간이 느낄 수 있는 경직된 분위기도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실상’을 말한다며 연단에 나선 한 월남여성의 강연은 참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북한 육사 교장이었고 어머니는 의사, 자신은 대학을 마치고 초등학교 교원생활을 하는 등 최고의 로열패밀리 집안이었던 그녀의 월남배경을 굳이 거론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월남한 이후에도 북한의 생활수준에 걸맞는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는 그녀 집안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럴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겪었다던 ‘북한의 참상(?)’을 이야기하며 천국같다는 남한사회의 우월성을 이야기하기에 침이 마를 것 같지 않은 모습을 보면서 치밀어 오르는 무언가를 참느라 혼났습니다. 적어도 자신의 고향에 대한 최소한의 연민의식이나 엘리트로 키워준 사회에 대한 일말의 죄송스러움도 없어 보인 채 남한사회에 재빠르게 적응한 그녀의 모습에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재확인하게 됩니다.
더 화가 나는 것은 헌법기관이라 일컫는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라는 기구의 성격 때문입니다. 무늬만 ‘민주평통’이지 보수적 지역인사들의 직함하나 더해주는 반공단체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는 것을 새삼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말하는 통일은 반공통일이거나 흡수통일일 것이요, 햇볕정책등은 안중에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해보았습니다.
“북한의 실상을 아는게 좋을 것 같아서요”
‘왜 저런 강연을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간부임원이 던진 답변입니다.
차라리 저런 사고를 가졌다면 자유총연맹이나 가지 왜 민주평통에 들어왔을까? 라는 생각을 아니할 수 없었습니다.
‘사회주의 나라 연수간다며 의회에 예산신청 해놓았는데 삭감시킨 전례가 없었으니 이번에도 무난히 통과될 줄 안다’는 발언대목에서는 그들만의 여유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청와대 주인만 바뀌었지 아직 지역사회의 보수적 인맥은 여전히 두터운 아성을 구축하고 있음을 다시한번 느낀 하루였습니다. 진정한 통일은 아직 지역사회에서는 멀기만한 화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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