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니 수위조절 좀 해주세요”
9월 15일은 임시회기 끝날입니다.
조례와 추경예산안은 특위에서 하루전에 이미 통과되었기 때문에 본회의 처리라는 절차만 남겨놓고 있었습니다. 정작 이날의 관심사는 시장을 출석시켜 벌이는 시정질의 순서였습니다. 당초에 ‘시정질의는 10월달 정례회의때 해도 충분한데 왜 굳이 임시회의때, 그것도 취임 두달밖에 안된 시장을 상대로 강행하려 하느냐’며 만류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질의를 하게끔 상황을 만든분이 시장님이시고 그렇기에 시민의 궁금증을 풀어줄 의무가 시의원에게 있는 것이고 그래서 주어진 권한을 행사하려는 것 뿐이다”는게 만류하는 분들에 대한 저의 대답이었습니다.
‘시장출석’이라는 상황이 집행부 분들에게는 많은 긴장감과 부담감을 안겨준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정의원님, 시장님이 차 한잔 같이 하시자는데요.”
“전투를 앞둔 상황인데 차를 마시게 되면 저같이 맘 약한 사람은 시장님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합니다. 그냥 혼자 있겠습니다.”
정회시간에 집행부 한 분이 다가오며 건넨 말에 정중히 사양의 뜻을 표했습니다.
드디어 강경구 시장 입장.
준비해 두었던 질의서를 발언대에 나가 담담히 읽어내려갔습니다.
‘왜 정책적 논의를 거치지 않고 시의회와 한번 상의함도 없이 시장 혼자서 중전철 추진강행을 결론지어 버렸는가. 전임 3기때 내내 반복된 일방통행식 시정을 이번에도 되풀이 하려는가? 정책집행의 합리적 운영시스템 구축이 그 무엇보다도 가장 우선되어야 할 중점사안이 아닌가?’
저의 질문에 강시장의 답변내용을 압축하자면 이랬습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시장의 의지를 밝힌 것 뿐이다. 취임 두달 밖에 안되어서 질의내용에 대한 구체적 답변을 할 수가 없는 점을 이해해달라. 향후에는 의회와 긴밀한 협의를 해나가겠다.’
‘중전철 추진’에 대해 대표질의와 보충질의를 통해 여러 가지를 물어보았지만 ‘시장의 의지’를 강조하는 원론적 답변만 들을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준비해 두었던 질의내용을 갖고 집요하게 문제제기를 하고 싶었지만 강시장께서 현재 답변할 수 있는 내용에 한계가 명확하다고 판단되어 ‘궁금한 내용이 많지만 다음으로 미루려 한다’며 20여분에 걸친 시정질의를 종료하였습니다.
‘잔뜩 벼르고 왔는데 막상 전투를 하려고 보니 상대방이 아직 준비가 안되어 있는 점을 느끼는 순간, 감정을 자제하며 검을 다시 칼집에 꽂을 때 느껴지는 허탈감’이 마음에 밀려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나 역시 데뷔전인데 너무 오버페이스 하지말자며 스스로를 자제하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장이나 나의 체면이나 자존심이 아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시민의 마음에 뿌리내릴 기대감에 대한 충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빨리 강시장님이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시정의 중심을 바로잡아 주길 맘속으로 빌었습니다. 강시장님이 성공한 시장으로 임기를 종료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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