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찌푸리지 말아요.’
9월 29일에 개최된 신풍초등학교 ‘꿈몰이 축제’ 개막식에 참여했습니다.
올해 개교한 신풍초교는 통학로 문제로 인해 상당수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전학을 거부해 당초 예상했던 학생수를 모으지 못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정의원님, 이렇게 좋은 시설을 지어놓고도 통학환경 때문에 빈공간을 놀리고 있다는 것은 국가적 손실입니다. 시 차원에서 적극적 배려가 필요합니다.”
전에 지역 유관단체장 모임때 백남렬 신풍초 교장선생님이 어려움을 호소하던 말이 떠오릅니다.
‘꿈몰이 축제’라는 말이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행사장에 들어갔더니 많은 학부형들이 입장해 있었습니다.
인사말을 하러 올라가신 백남렬 교장선생님이 메모지 한 장을 꺼내셨습니다.
“오늘 행사를 준비하면서 제가 시 한편을 썼습니다. 이 시로 인사말을 대신하려 합니다.”
그러면서 학교의 발전을 염원하고, 행사가 있기까지 고생한 분들의 땀과 수고를 기억하고 축하를 보내는 취지의 시를 낭독하셨습니다. 문구 하나 하나는 잘 기억이 안납니다만 그 순간 밀려오는 감동의 물결은 참 훈훈했습니다.
전에 유현초 행사장에선 교장선생님이 동화를 이야기 하시더니 오늘 행사장에선 시를 낭독하십니다.
“짧게나마 한말씀 하셔야죠”
옆에 계신 이근환 운영위원장님의 권유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짧은 축사가 가장 좋은 축사란 말이 있습니다.
전에 교장 선생님께서 통학로 문제를 애타게 호소하시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얼마전에 시장님을 모시고 이 부근을 도보로 살피고 다녔습니다. 장릉 길훈아파트에서 내려오는 길의 인도문제가 가장 시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불편하시더라도 좀 참아주셨으면 합니다. 아침 등교시간에 그 길을 답사하여 사진을 찍어서 임시회의때 시 관계자앞에서 보여주었습니다. 시 당국자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쉬운대로 한신아파트에서 오는 인도에 가드레일을 설치해놓았습니다.
월드아파트 옆의 양도초 설립대책위원장을 제가 3년동안 맡아서 했습니다. 어찌보면 그 일로 인해 제가 여기까지 오게된 셈입니다. 아이들 교육문제 누구보다도 관심 많습니다. 지켜봐주시고 힘을 모아주십시오.>
“말씀만 들어도 힘이 나네요”
연단을 내려오는데 사회를 보던 한 어머님이 웃으며 말씀하십니다.
자리에 앉아 순서지를 보는데 1학년 난초반 율동란에 ‘얼굴을 찌푸리지 말아요’란 글 제목이 눈에 들어옵니다.
벌써 십오년의 세월이 흐른 것 같습니다. 이 노래를 처음 들었던 때가 생각납니다.
91년도 여름, 통일축전 한마당을 앞두고 캠퍼스 한켠에서 노래패 후배들이 이 노래로 참가곡 연습을 하던 장면이 눈에 스쳐지나갔습니다.
‘얼굴을 찌푸리지 말아요. 모두가 힘들잖아요. 기쁨의 그날위해 싸우는 동지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 노래가 IMF를 거치면서 대중가요로 변신하여 뭇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더니 21세기에 접어든 지 여러해가 지난 지금, 김포의 한 초등학교 학예회 발표장에서 아이들의 율동과 함께 다시 살아났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 노래가 처음 등장할때와는 다른 차원에서 많은 사람들의 어깨가 고단함에 짓눌려 있는 지금, ‘혼자라고 느껴질때면 주위를 둘러 보세요. 이렇게 많은 이들 모두가 나의 동지랍니다.’라고 외치고 싶어졌습니다.
다른 일정에 쫓겨 행사장을 먼저 떠나와야 했지만 주변에 힘들어 하는 사람을 만날때마다 불러줄 노래를 챙겨가는 기분이 제법 훈훈합니다. 내년 대선 승리때까지 아마도 이 노래를 많이 불러야 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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