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주’라는 인사말. ***
“정의원님, 하라는 대로 다했으니 오늘은 편하게 해주셔야 합니다.”
새해예산안 심사특위 활동이 중반전에 접어든 8일 오후, 보건소 심사를 앞두고 복도 화장실앞에서 소장님과 마주쳤습니다. 의원활동을 시작한 이래 임시회 정례회 할것없이 보건소 업무를 다루는 자리만 있으면 ‘시민음주문화’개선에 대한 대책을 반복적으로 주문했습니다.
“당장 시장을 비롯한 시청 공무원들이 이 일에 앞장서서 절주운동을 벌여야 한다. 특히 술자리에서 폭탄주나 술잔돌리기 행위를 없애는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라”고 회의석상에서 매번 힘주어 이야기했습니다.
“의원님, 오늘 말씀 잘하셨어요. 진짜 필요한 내용이에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소장님과는 달리 그 옆에 함께 배석하였던 보건소 여성과장, 계장님들이 질의종료 후 반색을 하며 격려합니다. 술에 대해서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주량을 자랑하는 시장님의 직접적인 관리감독을 받는 보건소장 처지에서 ‘시장및 고위공무원들에 대한 음주개선 교육및 대책을 마련하라’는 주문은 꽤 난감한가 봅니다.
그래도 사람좋아 보이는 보건소장님은 그후 저를 공,사석에서 마주칠때 악수를 교환하면서 ‘절주!’라는 인사구호를 빼놓지 않습니다.
“말로만 그러면 뭐해요. 빨리 시장님 교육프로그램 잡으라니까요”
조용히 한방 쏘아주면서도 참 다루기 힘든 ‘술’이라는 녀석의 성격을 알기에 괜시리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정의원, 장기동 육교앞에 또 새롭게 붙었어.”
“뭐가요?”
“보건소 음주문화 개선 표어 말이야. 한강변 제방도로 옆에는 글자가 적힌 허수아비 팻말이 늘어서 있던데?”
“예, 그것은 저도 봤어요.”
어느날 지역행사 갔다 온 민석기 의원이 큰소리로 말합니다.
시내 곳곳에 음주문화 개선 팻말이 나붙고 한강변 주변엔 나란히 선 허수아비들이 음주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선 일이 지역신문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소장님, 오늘 제가 한마디도 안하고 침묵의 언어를 전달한 뜻 알지요?”
“아이구 의원님, 계속 침묵의 언어를 구사해주시면 고맙겠구만요.”
종료후 소장님과 인사를 나누면서 저와 주고받은 대화 한토막입니다. 보건소 예산안 다루는 자리에서 다른 때와 달리 한마디도 안하고 자리를 지켰더니 약간 의외로 느껴지셨나 봅니다. 어찌보면 예산안 다루는 것보다 천배이상 힘든게 생활문화 개선일 것입니다. 특히 음주문화습관은 그 폐단에 대해 언론매체에서 아무리 다루어도 고쳐지지 않는 것인데 하물며 몇 번의 의정질의로 단번에 효과가 나타나리라고는 원래부터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도 ‘우공이산’의 심정으로 계속 촉구하고 두드리면 언젠가는 효과가 나타나리라는 바램으로 호흡을 가다듬어 봅니다.
‘돌리는 술잔, 생명의 단축’
시청 전용버스 옆에 붙어있는 표어입니다.
저같이 한잔만 마셔도 정신 못차리는 사람도 부담없이 자연스럽게 사회생활 할수 있는 음주문화시대가 하루빨리 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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