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지어 드릴께요. 지치시면 안돼요”
송년모임과 여러종류의 연말행사가 겹쳐져 하루하루 일정이 바쁘기만한 때가 요즘입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22일 금요일 저녁은 세가지 일정이 몰리면서 시간조정에 애를 먹었습니다. 중앙웨딩홀에서 열린 고촌면 이장단 협의회 송년모임에 먼저 참석하였습니다.
“5. 31 선거당시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니던 때가 엊그제인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습니다. 아직 많이 모릅니다. 서툰점도 많습니다. 하지만 불러주시면 언제든 달려가겠습니다. 젊은 패기로 항상 배운다는 자세아래 지역 어르신들을 깎듯이 모시겠습니다.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짧은 인사말이었지만 저의 각오와 포부를 힘주어 말씀 드렸습니다. 강경구 시장, 이정찬 면장, 조길준 농협조합장, 이하철 이장단 협의회장등과 함께 케잌을 절단한 후 각 테이블을 돌며 술을 권하고 개별적으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낯이 익은 분들이 꽤 많아졌습니다. 여러 어르신들이 따뜻하게 맞아주는 모습에 훈훈한 정이 넘쳐납니다.
강경구 시장의 모습이 많이 피곤해 보였습니다. 한곳에 참여하면 다른곳에도 얼굴을 내비치지 않으면 안되는게 지역사회의 정서입니다. 행사일정 참여를 줄이고 신체적 정신적 휴식공간을 많이 확보하는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보았습니다.
“정의원, 지역에서 당신에 대한 이미지가 참 부드러운거 아세요? 새해에는 서로 힘을 합쳐 열심히 해봅시다.” 먼저 자리를 떠야만 하는 일정탓에 양해를 구하는 인사를 나눌때 면장님과 이장단 협의회장님이 덕담을 겸한 말씀을 던지십니다.
고촌송년회 자리를 빠져나와 강화가는 끝자락에 위치한 대명포구로 향했습니다.
호남지역분들의 송년모임에 정광영님이 꼭 참석해달라는 당부의 말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연락을 받고 정선생님이 주차장에 나와 계셨습니다. 여전히 삭발하신 모습이었습니다. 연세가 지긋하심에도 신도시등 지역택지개발에 대한 주민대책위원장을 맡아 머리띠 두르고 김포안팎을 열정적으로 뛰어다니신 분입니다. 김포 열린우리당 창당때 처음 뵙고 간간이 인사를 나누었지만 식사자리에서 얼굴을 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사람아, 선거를 나왔으면 당연히 고향 선배를 찾아 뵙고 인사를 드렸어야지. 어떻게 이런 결례를 범할 수 있나? 나는 자네가 고향후배인 것을 오늘 처음 알았네. 이렇게 섭섭할데가 어디있남?” 좌중을 향해 인사를드렸더니 옆자리에 앉아계시던 전임 회장님께서 서운한 감정을 내비치십니다.
“진짜 죄송합니다. 그간 모임에 나오지 않다가 선거에 나온답시고 얼굴을 내미는것도 쑥스러럽기도 하고요. 이번 선거만큼은 저 혼자힘으로 치른 뒤 인사를 드릴려고 했던게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해명성 인사를 드렸더니 서운함을 감추지 않으시면서도 그래도 어려운 여건속에서 당선된 사실에 ‘고생했다’는 말씀을 잊지 않습니다.
“시장 전용차량 교체건은 그냥 통크게 넘어가도 될것 같았어요. 양보할 것은 통크게 양보하고 따질것은 매섭게 따지는 모습이 좋을것 같아요. 아 참 정의원이 쓴 경인일보 기고문을 봤는데 나도 공감하는 바가 많아요.”
정광영 선생님이 음식을 이것저것 권하시며 먼발치에서 나의 활동을 지켜보면서 느낀 소감을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풍무동으로 와야하는 시간이 되어 오래 앉아있지는 못했지만 훈훈한 정을 담뿍안고 그 자리를 빠져나왔습니다. 주차장까지 따라나와 배웅을 해주시는 정선생님의 배려가 고마웠습니다.
다음까페 ‘풍무동 사람들’ 송년 오프모임이 열리고 있는 ‘임꺽정’에 도착하고 보니 9시가 다되었습니다.
이미 방안이 꽉 차있어서 홀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그간 그곳에서 오프모임을 여러번 했지만 방안이 꽉 차버려 바깥으로 밀려나기는 이번이 처음인것 같습니다.
클레오님 옛사람님등과 함께 자리를 잡았습니다. 두분 다 시립 어머니 합창단원이신데 다음주에 열리는 송년음악회 연습마치고 곧바로 오는 길이라 식사 때를 놓쳤다고 합니다. 특히 클레오님은 그간 지역행사 있을때 여러번 뵈었습니다만 아이디를 이 자리에서 처음 확인한 것이 새로웠습니다. 클레오란 아이디 뒤에 왜 (파트라)란 세글자를 생략했냐고 물었더니 그냥 웃으십니다. 풍무소리님 원더우먼님이 합세하면서 바깥자리 또한 대화가 무르익어 가는데 결국 방 안쪽으로 호출되고 말았습니다.
사회를 보던 안토니오님이 ‘돌아가면서 인사를 하는 자리인데 저보고도 한마디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보다시피 이렇게 머리가 커서 아이디가 ‘김포대두’입니다. 내년에는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 것입니다. 모두 다 희망을 가지고 힘차게 새출발 합시다” 인사만 하고 다시 바깥자리로 나오려던 계획이 무산되어 버리고 그 자리에 붙들려 버렸습니다.
‘루비 대디’님이 다가오셨습니다.
“정의원, 나는 정의원과 정치적 견해는 다르지만 의정활동은 진짜 맘에 들어요. 우리한번 지역을 위해 잘해 봅시다.”
술잔을 권하시는 모습에 친근감이 넘쳐납니다. ‘열린 우리당’을 좋아하지 않으신다는 ‘루비대디’님의 발언에도 웬지 언젠가는 지역일뿐만 아니라 정치적 부분까지도 소통이 될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새 싱크님이 오셨습니다.
“아마도 내년에는 힘들것 같아”
처음엔 무슨 말인가 했는데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 국내굴지의 건설회사 다니시는 분인데 직장 내에서 여론조사를 해보니 영 분위기가 안좋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일년이나 남았잖아요. 나는 웬지 점점 낙관적 기분이 들어요. 특히 얼마전 대통령의 발언속에 느껴지는 힘을 보면서 반전의 계기가 될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잘 될거에요. 그나저나 우리 ‘이저’님을 친노무현으로 언제 만들죠?”
어느새 옆자리에 끼여 앉으신 ‘이저’님을 가리키며 말을 던졌더니 아니나 다를까, 즉각 반응이 옵니다.
“아이구 꿈께요. 나는 대두님을 반년안에 반노무현으로 만들어 버릴거야. 대두님이 보내준 대통령 연설문이나 자료를 읽어보았는데도 아직 공감이 잘 안돼. 이 부분은 앞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로 하고 하여튼 우리 함께 풍무동 지역을 멋지게 만들어 보자구. ”
이저님이 자그맣지만 힘있는 목소리로 말씀하십니다. 이미지가 유시민을 닮았다고 누가 이야기했다던데 아직은 외모만 그런가봅니다.
건너편 끝쪽에 앉아계신 이스크라님에게 눈길이 갔습니다.
어려운때 카페지기를 맡아 많은 고생을 하신 분이 이스크라님입니다. 그 뒤를 이어 많은 고민 끝에 새롭게 까페지기를 맡으신 ‘이저’님의 어깨가 그만큼 무거울것입니다.
‘클릭’님이 어느새 옆자리에 다가왔습니다.
얼마전부터 인터넷 카페에 혜성처럼 등장한 젊은 친구입니다.
한번 만나 진지한 대화도 나눠본 적 없는 저에 대한 정치후원을 하겠다는 글을 올려 한순간 당황하게 만들었지만, 올리는 글이나 참여도엔 열정과 분별력이 함께 보여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싶은 친구였습니다. 대화가 무르익다보니 어느새 저보고 ‘형’이라 부르는 단계까지 갔습니다.
“절대 지치시면 안돼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제가 할수있는 한 도울것입니다. 건강이 안좋으면 말씀하세요. 한약이라도 지어드릴께요. 하지만 한순간이라도 빗나가시면 저는 비판의 칼날을 들이댈것입니다.”
웬 기분이 그리도 좋은지 걱정될 정도로 술을 계속 들이키며 쉬지 않고 이야기 보따리를 쏟아놓습니다. 네이버 카페에서 누군가에 의해 저의 이름이 호명되는게 궁금하여 ‘김포대두’ 블로그에 찾아와서 구석구석 게시판의 글을 거의 다 읽어내려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저에 대한 확고한 ‘투자가치’를 느꼈다고 합니다. 블로그를 통한 소통의 기쁨을 또 한번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안토니오님의 능숙한 진행아래 케익 절단식등 행사가 무르익는 사이 ‘얼음’님이 이곳 저곳 왔다갔다 하며 사진기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1부 자리를 파하는 시간이 되어 입구로 나오는 데 ‘행복한 사람’님이 다가오며 ‘자주 뵙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벌써 가냐’며 손을 내미십니다. 옆에 계신 남편과 악수를 나누었습니다. 남편께서도 고향에서 저와 비슷한 일을 준비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정의원님, 우리 남편을 얼마나 혼냈는지 아세요? 의원님을 만났는데 그리 밍숭맹숭하는 사람이 어딨냐며 집에가서 한참 야단쳤어요”
‘정실장’님이 다가와 목소리를 높힙니다. 소방서에 근무하시는 남편분을 전에 번개모임에서 뵈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와일드한 정실장님과 대조적으로, 119 구조대등 과감한 일을 하시는 분 답지않게 색시처럼 얌전한 분이었습니다.
“아니, 2차 안가고 또 도망가시는 거에요?”
이저님에게만 살짝 인사를 나누고 조용히 빠져나가는데 안토니오님이 다들 들으라는 듯이 큰 목소리로 외칩니다. 그냥 한 손을 들고 빙그레 인사를 하며 떠나왔습니다.
연말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한 30여분 정도가 모인듯한 자리였습니다.
다들 이곳 풍무동에 자리를 잡기전엔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었습니다. 김포의 대표적 난개발 지역인 풍무동에 새로운 꿈과 희망을 일구고자 4년전에 이 카페를 만들었을 때만해도 이렇게 모임이 커질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아직 내부적으로도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많지만은 자타가 공인하는 김포의 대표적 온라인 단체로 성장하여 온,오프를 넘나드는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모임이 바로 ‘풍무동 사람들’입니다.
회원수 3천명을 넘어선 2007년 못지않게 2008년 한해에도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창출하여 높이 높이 비상하길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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