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정권교체를 하신다고요?-한나라당 유정복 의원님께.

김포대두 정왕룡 2007. 1. 5. 00:36
 

정권교체를 하신다고요?-한나라당 유정복 의원님께.


유정복 의원님,

김포시의원 정왕룡입니다. 지역신문을 통해 4일 사무실에서 ‘신년인사회’를 가진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2007년 정권교체만이 국민들이 편안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방법" 이라고 말씀하셨다는 기사를 보고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국민들이 편안히 사는 것’과 ‘한나라당으로의 정권교체’라는 말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저는 도무지 알쏭달쏭하기만 합니다.  표현은 ‘정권교체’라 하셨으나 사실은 ‘박근혜 대통령’을 이야기 하신 것이 정확한 해석이겠죠? 지난 2일 의원님이 여전히 모시는 박근혜씨 사무실 신년회에서 박희태 의원이란 분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을 모시는 것’이라고 하셨더군요.  김포지역 시의원들을 대동하고 참석하셔서 이런 소리를 들을 때 의원님도 뿌듯하셨나요?


그런데 작금의 상황이 이명박씨 대세론이 한나라당 안팎에서 장기간 굳어지고 있는 시점인지라 박근혜씨를 모시는 의원님께서 느끼는 당혹스러움과 고민의 강도가  염려되기도 합니다.  제가만난,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수많은 분들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여성대통령은 시기상조’라고 이야기 하시더군요. ‘각종 선거에서 구원투수의 역할로는 더할나위 없었으나 국가의 장래를 맡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에 대한 의원님의 견해는 어떠신지요?


지난 대선직전에 그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한나라당으로 입당하셨을 때 제가 느꼈던 씁쓸함이 다시 생각납니다. 그래도 탄핵정국의 회오리바람을 이겨내고 당선되신 후 한나라당내 개혁성향의 모임에 참여하셔서 나름대로 의욕적 활동을 하실 때 한가닥 기대가 살아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박근혜씨 우산에 들어가신 후 저는 지금까지 의원님이 보여주신 의정활동에 어떤 철학이 담겨있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시장으로 재직시절 김포를 평화통일의 상징도시로 만들겠다며 풍무동에 ‘살이와 산이’를 설치할 정도로 의욕을 보이시던 분이 의원당선 후엔 ‘국가보안법 사수’를 외칠 때 저는 의아하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더 올드라이트로 기울어지며 냉전수구화 경향을 보이는 박근혜씨 옆에 계시더니 이제는 그나마 기대했던 합리적 사고마저 포기하신 듯 합니다. 대표비서실장 재임시에는 어쩔수 없었다 치더라도 그 직책을 물러난 후에는 중심을 제대로 잡으실 줄 알았는데 이제는 아예 권력 줄서기 행보에 박차를 가하신 듯 하여 심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각자 생각의 차이를 따라 행동의 다양성이 표출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기에 저는 그것을 뭐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염려하는 것은 혹시 의원님의 지나온 발자취가 철학과 소신의 일관성보다 권력의 양지를 쫓는 것은 아니었는지 하는 것입니다.


저마다 자신이 모시는 보스를 따라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는 구시대적 정치현상이 다시금 부활하고 있는게 요즘의 우리나라 정치현실입니다. 특히나  어떤 주군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는 단지 선택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정치생명과도 직결되는게 한나라당의 상황이라 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한나라당 내부 상황에서 유의원님의 선택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지 두고봐야 알겠습니다. 하지만 ‘콘텐츠 빈곤’을 극복 못하고 ‘백단어 수첩공주’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채 아버지의 후광에 기대어 한몫 챙기려는 박근혜씨를 생각하면 많은 염려가 되는게 사실입니다.


유의원님.

정말 국민이 편안하게 사는법을 의원님께서 고민하신다면 정권교체를 운운하시기에 앞서서 지난 정기국회때 선심성 예산이라며 한나라당이 앞장서서 삭감한 다음의 예산항목을 되돌아 보셨으면 합니다. 독거노인 도우미 예산 176억 4000만원, 아동복지교사 예산 35억 7000만 원, 지역복지서비스혁신을 위한 예산 197억 7000만원, 장애인 주민자체센터 도우미 예산 24억 9000만원을 선심성 예산이라며 깎았던 분들이 기타 지역구 선심성 사업에는 앞장서서 무려 1984억원의 지역 민원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늘리셨더군요.


 “정부가 민생을 챙기지 않는다며 시시때때로 비판했던 게 바로 한나라당이다. 그런 한나라당이 일자리만한 민생이 없는데, 왜 하필 일자리 예산을 삭감했는가”라는 비판에 대해 의원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유의원님.

“서민생활과 나라경제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정권은 꼭 바뀌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서민생활’을 염려하셨다는 기사에 대해 저는 제눈을 의심하였습니다. 전체 국민의 1.2% 밖에 안되는 부자들에게 부과하려는 종부세마저 9억원으로 그 기준안을 높이려다 결국 주저앉아 버린 한나라당의 모습과 서민생활 염려하는 발언이 도무지 연관이 안되서였습니다.


유의원님.

진정 서민을 위하고 국민경제를 염려하신다면 정책과 대안으로 승부하십시오. 한나라당이 그럴 능력이 없다면 유의원님 만이라도 정도를 걸으셔서 모범을 보이십시오. 지금까지 조중동에 편승하여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았지 한나라당이 정책다운 정책을 내놓은 사례를 저는 본적이 없습니다. 기껏해야 얼마전 홍준표 의원이 내놓은 ‘아파트 반값정책’도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모름지기 보름달은 기우는 법이고 초생달은 차오르는 법입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마저 ‘성추행과 강간, 성비하 발언’의 계보를 당당히 잇고있는 지금, 부디 유의원님 마저 그 물결에 휩쓸리지 마시고 중심을 잡아주시길 바라며 저의 글을 맺을까 합니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지만 더 이상 긴글은 실례가 될것 같아 다음 기회로 미루겠습니다. 건강챙기시길 바라며 이만 물러갑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월 5일 0시 17분 김포시의원 정왕룡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