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전당대회 참가확인 전화를 받고서

김포대두 정왕룡 2007. 2. 7. 23:27
 

***전당대회 참가확인 전화를 받고서***


오늘 낮에 열린우리당 중앙당이라고 하며 전화한통화가 걸려왔습니다.


“2월 14일 전당대회에 대의원님께서 참여하실 수 있는지 확인차 전화했습니다.”

중앙당 직원인듯한 여성분의 목소리는 저의 불명확한 대답에  더 이상 참가를 설득한다거나 취지설명 없이 ‘알았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사실 전화를 받았을 때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하지만  사무적 일을 진행하는 역할을 맡은 분에게 애꿎은 소리를 하는 것도 괜한 일인것 같아 단념하고 말았습니다.


문희상 의원을 당의장으로 선출할 때, 그리고 5.31 선거전 정동영씨가 당의장으로 또다시 선출될 때 두 번의 전당대회에 참가하였지만 이렇게 중앙에서 참가의사를 물어오기는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 전당대회는 하루가 멀다하고 여론조사다 뭐다 해서 누구를 지지하는지 물어오고 닭살 돋는 듯한 후보자들의 지지호소 멘트가 흘러나오는 통화음을 듣는게 지겨울 정도였는데 이번엔 그런 일이 아예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다.


‘전당대회에 왜 가야하는 거지?’

‘그나저나 전당대회는 왜 하는 거지?’

‘아니 전당대회라는게 과연 뭐지?’


요즘 열린우리당 안팎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을 보면서 꼬리를 무는 의문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의문에 대해 치열하게 해답을 구하기보다 지금은 의문자체로 묻어두고 가는게 차선이다라는 생각속에 답답함을 안고 지나왔습니다.


하지만 이광철 의원에 대한 최고의원 출마 저지협박은 미약하게나마 갖고있던 열린우리당 당원으로서의 정체성에 근본적인 회의감을 들게 합니다.


여의도에 계신 많은 분들께서 ‘정치는 현실’이라고 합니다.

이말을 뒤집어 보면 여의도에 계셔본  분들만 정치를 아는 사람들이고 그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현실을 모르는 단지 구경꾼에 불과한 사람들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그 구경꾼들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당원이라는 이름아래 감놔라 배놔라 하는게 여의도분들은 진절머리 나도록 싫은가 봅니다.


지난 5. 31 선거에서 기호1번 열린우리당 기초의원 후보로 어렵사리 당선된 후 지역에서 고군분투해왔는데, 언젠가부터 만나는 분들마다 거취문제를 묻길래  ‘창당정신’이라는 원칙과 대의명분이 답이라고 쿨하게 대답해왔는데,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반전의 기회가 있겠지 생각하며 여유를 갖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광철 의원 최고위원 출마좌절건은 당원이자 대의원으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존재감마저 빼앗겨버린 느낌을 안겨줍니다.


오늘 제 사무실에 앉아서 벽면에 걸려있는 5.31선거당시 선거 벽보를 한동안 바라보았습니다. 선거종료후 아직껏 처리하지 못했던 짐을 얼마전에 정리하다 발견한 선거벽보를 ‘창당초심’을 잃지 말자는 다짐을 하면서 벽에 붙여 놓았습니다.


 <기호1번 열린우리당 김포시의원 000후보>

선거벽보에 새겨진 글자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그저께 23명의 뱃지가 탈당하면서 ‘기호1번’이란 숫자가 날라가 버렸습니다.

이제 얼마 후면 이 글자 중 ‘열린 우리당’ 이라는 이름도 역사의 뒤안길로 허망하게 사라지겠죠.


아마도 1월 14일은 참으로 우울한 하루가 될것 같습니다.

뜻하지 않게 생긴 시간적 여유를 어떻게 소비해야 할지 고민거리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