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전류리 포구에서

김포대두 정왕룡 2007. 3. 3. 15:56
 

-전류리 포구에서-


3월 2일 늦은 오후, 안개비가 뿌옇게 내리는 전류리 포구에 차를 세웠습니다.

의회 사무과 식구들과 단합모임을 갖는 등, 겸사 겸사해서 민석기 부의장님이 주선을 한 저녁식사 모임이었습니다.


한강제방도로를 따라 주욱 달리다보면 민통선을 앞두고 더 이상 달릴수 없는 지점에서 도로가 끝나는 곳이 전류리 포구입니다. 강화를 오가다 여러번 지나갔지만 포구에 발을 내디뎌 보기는 처음입니다. 해병대 경계초소가 우뚝 서있는 철책사이로 열려진 부둣가에 내려서니 운무에 휩싸인 한강하구가 잿빛색깔로 인사를 합니다.


전류리 어촌계장님, 이장님, 선단장님등이 마중을 나오셨습니다.

남한강 물과 북한강 물이 합치는 양평 양수리에서 이곳 한강하구 구간사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포구가 바로 이곳 전류리입니다.


김포와 강화사이를 흐르는 염하기슭에 위치한 대명포구가 경기도의 지원등에 힘입어 비교적 규모를 갖춘 항구로 성장하고 있는 반면 한강하구에 자리잡은 전류리 포구는 휴전선 인근에 위치한 탓에 그리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 숭어가 잘 잡히는 철이라 서울등지에서 손님들이 자주 찾아오곤 한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하류쪽으로 5백미터만 조업구간이 연장허용된다 하더라도 참 좋을텐데 방법이 없을까요?”

어촌계 주민분들이 조업허용 구간에 대한 아쉬움을 쏟아놓습니다.


“우리가 조업하는 배의 성능상 오두산 통일전망대 인근까지 가더라도 군용선박에 금새 추월당합니다. 조업구간을 확대하더라도 그리 큰 문제는 없을것 같은데 말입니다.”

“이제는 철새서식등 환경부분까지 의식하다보니 자꾸만 조업조건이 까다로워지고 있어서 걱정이 많습니다.”

“저희들이 뭐 정치를 알겠습니까. 그저 이곳 한강 하구를 오르내리며 맘껏 조업할수 있게끔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강바닥에 갈수록 모래가 쌓여서 홍수에 대한 대비책이 절실해요. 북한과 협의하여서 모래준설 작업을 서둘러야 합니다.”


어촌계장님, 선단장님, 이장님등이 잇달아서 애로사항을 말씀하시지만 유엔사까지 올라가야 하는 한강하구 문제의 해법은 그리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양수리에서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수되어 흐르다 김포인근에서 임진강을 받아들여 서해로 흘러가는 초입에 놓인 전류리 포구는 그 위치자체가 독특한 운치를 자아내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 날씨가 맑다면 이곳의 멋진 풍광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게 아쉽네요....”

이 인근이 고향이자 지역구인 민석기 부의장님이 아쉬움을 이야기하지만 안개비가 내리는 포구의 모습 또한 나름대로 묘한 매력을 뿜어냅니다.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강변의 철책이 제거되고 전류리 어민들이 철새들과 어울려 한강하구를 자유로이 오가는 날이 오기를 그려보았습니다.